엘 아나추이 El Anatsui 가나, 1944

Overview

       엘 아나추이(b. 1944, 가나)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으로서, 조각에 대한 전통적인 관습과 정의를 거부하는 예술적 실험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지난 40여 년간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 활약한 엘 아나추이는 정치적·역사적 입장을 드러내며 사회참여적 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해 왔다.

 

       엘 아나추이는 재활용 센터에서 구한 다량의 알루미늄 조각을 구리 끈으로 엮어 태피스트리와 같은 형태로 변형시킨 조각 작품을 통해 예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버려진 물건처럼 소박한 재료를 재활용해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시각 효과를 자아내는 오브제를 구현하는 그의 작업은 물건을 소비한 ‘개인의 기억’뿐만 아니라, 역사적 시간의 소요가 기록된 ‘집단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미학적 실천이기도 하다.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예술의 미학을 이끌어내는 엘 아나추이의 조각은 유연하고 비정형적인 태도를 통해 고정된 형태에 천착하는 전통 조각의 개념을 전복시킨다.

 

       현재 가나와 나이지리아를 오가며 활동 중인 엘 아나추이의  작품은 런던의 영국 박물관, 파리 퐁피두 센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드 영 미술관, 워싱턴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 뒤셀도르프 쿤스트팔라스트 박물관, 동경 세타가야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기관에 소장되었다. 또한 베니스 비엔날레(1990·2007·2015), 파리 트리엔날레(2012) 등 다양한 국제 행사에 소개되었고,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23년 영국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의 터바인 홀에서 열리는 현대 커미션 작가로 선정된 엘 아나추 이는 <El Anatsui: Behind the Red Moon> 전시를 통해 수천 개의 금속 병뚜껑 조각들로 만들어진 기 념비적인 조각 설치물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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