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atchaya Phinthong Thailand, 1974
〈1은 2로 나눈 숫자〉는 2013년 영국 런던 치즌헤일 갤러리에서 열린 작가의 개인전 《브로큰 힐 Broken Hill》의 전시 기록 사진을 회화로 복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다른 화가와 협업하여 핀통 작가 작품의 온라인 사진 기록물을 극사실적인 회화로 재현한 연작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재생산이 가능한 매체인 디지털 사진을 작가 본인 이외의 인물이 재생산한 결과, 재생산될 수 없는 고유의 예술 작품이 되었다.
〈브로큰 힐〉 프로젝트와 해당 전시는 잠비아의 루사카 국립 박물관 소장품인 ‘브로큰 힐’ 두개골의 출처를 탐사한다. 핀통은 이 해골이 위조품이며 원본은 런던 자연사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조사에 나섰다. 곧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한 핀통은 이 두개골의 역사를 만드는 데 관련된 인물들을 추적했다.
‘브로큰 힐’ 두개골은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발견된 구인류 화석으로, 호모 사피엔스의 가까운 조상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는 이론의 결정적 근거가 되었다. 이 해골은 1921년 잠비아 카브웨에서 납과 아연을 캐던 광부들이 처음 발견했고 이후 런던 자연사 박물관으로 운반되었다.
핀통은 치즌헤일 갤러리에서 루사카 박물관으로부터 대여한 복제품 두개골과 본인이 인터넷에서 구매한 다른 복제품을 함께 전시했다. 루사카 국립 박물관 가이드로서 복제품 해골의 여정을 그만의 자전적 이야기와 함께 전하던 캄프와 치샬라도 전시를 위해 초청되었다. 치샬라는 런던에서 전시가 열리는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주기적으로 구연했다. 핀통은 더 나아가 회화 작품 〈1은 2로 나눈 숫자〉를 통해 예술 작품의 물질성과 제작자에 따라 그 주체성과 소유권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예술 작품의 재화 및 기록물로서의 자격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