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atchaya Phinthong Thailand, 1974
우리 사람들이
지금까지
거쳐온 길을
되돌아본다
그 호된
전쟁이 지난 뒤
이제 평화를
살아가려고 하며
우리 속에서
찾으려고 하며
우리 땅에서도
이 땅 위에서도 찾으려 한다
의심의 여지
하나 없이
오늘날 우리가
하는 일과 하는 생각이
내일을
잘 돌볼 것이다.
– 폴 말림바, 「내일을 돌보는 오늘」에서 발췌
핀통의 2022년 영상 작품의 제목이자 이번 전시의 제목인 〈내일을 돌보는 오늘〉은 시인 폴 말림바가 라오스의 비극적인 역사와 약동하는 치유력에 대해 노래한 시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이 작품은 폭격당한 라오스의 숲과 완전히 파괴된 한 불교 사원을 적외선으로 촬영한 40분 길이의 영상 작품이다. 숲 속을 천천히 거니는 이의 1인칭 시점으로 나무에 박힌 탄환 조각 같이 곳곳에 남겨진 폭력의 흔적에 오래 시선이 머문다. 이러한 금속 파편이 불법 벌목꾼의 기계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숲을 지켜준다는 점은 역설적이다. 폭력을 흡수하고 치유하는 자연의 능력은 〈운명의 기관(집합)〉에서 DMZ와의 은유를 통해 또 한번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