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엘 샤키: 텔레마치와 다른 이야기들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2월 28일부터 4월 27일까지 와엘 샤키(b. 1971, 이집트)의 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와엘 샤키는 영상 작업을 중심으로 드로잉, 페인팅,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제와 허구가 혼재하는 서사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기존의 역사적 서술을 재해석하는 그의 작품 세계는 역사와 신화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토대로 예술적, 종교적, 초국가적 정체성에 대한 개념을 함축한다. 특히 중세 시대 무슬림과 기독교인 간의 충돌을 마리오네트로 재현한 <십자군 카바레 Cabaret Crusades> 삼부작(2010-2015), 아동 배우를 통해 신화를 재구성하는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 Al Araba Al Madfuna> 삼부작(2012-2016), 2024 베니스 비엔날레 이집트관에서 선보인 <드라마 1882 Drama 1882>(2024) 등의 작업으로 중동 현대 예술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 전시는 와엘 샤키의 주요 초기 비디오 작업인 <동굴(암스테르담) The Cave (Amsterdam)>(2005), <알 아크사 공원 Al Aqsa Park>(2006), 그리고 <텔레마치 Telematch> 시리즈(2007-2009)를 재조명한다. 동서양 혹은 종교 간의 대립을 다루면서, 심오한 메시지를 유쾌하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이 작업들은 와엘 샤키의 최근 작업과 시각적으로 대비되면서도 지속적으로 관통하는 주제와 기술을 시사한다. 특히 대중 매체 속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다양한 각도로 적용해 복잡한 정치적, 종교적 또는 성별 관련 사회적 관계 구조를 탐구한다.
현재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와 미국 필라델피아를 오가며 활동하는 와엘 샤키는 알렉산드리아 대학과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대구미술관(2024), 베니스 비엔날레 이집트관(2024), 벨기에 루벤의 M Leuven (2022), 텍사스 포트워스 현대미술관(2021), 토리노의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2016)과 메르츠 재단(2016), 뉴욕의 모마 PS1(2015),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2013-14), 베를린의 KW 현대 미술관(2012) 등이 있으며, 주요 그룹전으로는 이스탄불 비엔날레(2015, 2005), 샤르자 비엔날레(2013), 카셀 도큐멘타(2012), 광주 비엔날레(2012), 베니스 비엔날레(2003) 등이 있다. 또한 와엘 샤키는 2015년부터 알렉산드리아에 '매스 알렉산드리아' 학교를 설립하여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와엘 샤키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런던 테이트 모던, 도하 마타프 아랍 현대미술관, 샤르자 예술재단,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구겐하임 아부다비 미술관, 바르셀로나 MACBA, 캐나다 국립미술관 등 세계 유수한 기관들에 소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