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엘 샤키, 베니스 비엔날레 2024 이집트 대표 작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신 작가 와엘 샤키(Wael Shawky, b. 1971)가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에서 이집트를 대표합니다. 역사, 전통, 신화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신중한 연구를 바탕으로 국가, 종교, 예술에 대한 정체성을 되묻고, 영상, 퍼포먼스,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기존 서구권의 관점으로 고착된 역사를 현대적인 서술로 번안하는 작가의 서사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줍니다. 이집트 국가관 전시를 위하여 작가는 직접 감독, 안무, 작곡을 맡아, 이집트가 제국의 영향에 맞서 일으킨 우라비 민족주의 혁명(1879-82)에 관한 뮤지컬 극을 영화로 연출한 작품 <드라마 1882>(Drama 1882)를 제작했습니다. 영국이 우라비 민족주의 혁명을 진압한 후 본격적으로 이집트 점령을 시작한 1882년을 조명하며,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던 카페 폭동, 영국군의 알렉산드리아 포격, 텔엘케비르 전투 등 역사 속 실제 사건들을 배경으로 전쟁의 무익함에 관한 시의적절하고 비평적 대화를 촉발합니다.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듯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는 무대 배경과 퍼포머, 배경음악 등이 구성적 요소로 작용되어 마치 하나의 움직이는 회화같은 영상 작품을 중심으로 조각, 회화, 드로잉, 그리고 무라노에서 제작한 거울 부조 작품들이 함께 전시됩니다.

April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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