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대만 뉴 타이페이 시티 미술관의 개관전 《Reimagining Radical Cities》에 전소정, 마이클 라코위츠 작가가 참여합니다.
전소정의 〈절망하고 탄생하라〉(2020)는 이상의 시를 모티브로 합니다. 전소정 작가는 일제 식민지 시기 경성에 세워진 미츠코시 백화점을 배경으로, 근대 문명이 야기한 양가적 현실을 다중 시점으로 조망한 이 시를 섬세한 영상 언어로 재해석합니다. 작품은 한국, 프랑스, 일본을 오가며 촬영한 영상과 아카이브 푸티지를 비선형적으로 교차하고, 탈원근법적 카메라와 파쿠르 퍼포먼스를 통해 시공간을 압축하며, 상상의 탈주로를 구성합니다.
마이클 라코위츠의 〈The Waiting Gardens of the North〉 (2023)는 영국 발틱현대미술관 커미션으로 2023년 동미술관에 선보였습니다. 아시리아 정원을 묘사하는 부조와 함께 설치되는 이 정원은 전시 기간 동안 영국의 게이츠헤드와 뉴캐슬로 망명한 이주민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식물들을 심고 보살피는 공동체 공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정원은 인간, 문화 유산, 식물들이 지닌 이주, 전쟁, 억압, 트라우마 그리고 적응의 중첩된 역사를 은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