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엘 샤키의 매혹적인 영상작품 “Al Araba Al Madfuna III”이 코펜하겐 덴 프라이 현대미술관에서 2022년 1월 30일까지 전시된다. 미술관 지하에 쌓인 100톤의 모래가 만들어내는 굴곡진 풍경은 전시관의 하늘색의 벽과 함께 영상의 배경이 된다.
상부 이집트(Upper Egypt) 마을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Al Araba Al Madfuna)를 배경으로 한 이 영상 작업은 인근 유적지 아비도스(Abydos)와 마을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직접 체험한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다. 파라오 시대 종교적 중심지였던 아비도스는 현재 관광 명소로 변화하여 지역 주민들의 주요 수입원이 되었으며, 한때 종교적 상징물이었던 오브제와 장소는 경제적 가치를 지닌 가시적 상품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나뉘어진 종교와 물질주의적 전략은 와엘 샤키의 영상 작업의 바탕이 된 이집트 작가 무하매드 무스타갑 (1938-2005)의 단편 “The Sunflower” (1983)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와엘 샤키는 영상 속 성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아역 배우들의 대화를 성인의 목소리로 더빙하여 아이들의 가짜 수염, 그리고 아이들에게 터무니없이 커보이는 의상과 함께 과장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초현실적인 요소들은 꿈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푸른빛과 보라빛 색조의 네거티브 화면에 의해 더욱 강조된다. “Al Araba Al Madfuna III”은 예로부터 전해내려 오는 전설속 요소를 모방한 아름다운 시각적 효과와 대화를 통해 정교하고 유희적으로 형이상학적 세계와 실재 세계 사이를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