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의 개인전 《밤의 기스》 스케치 영상을 공개합니다. 전시는 10월 30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이라는 사치품을 통해 제 자신을 보이기 위해 애쓰는 그 모든 존재들은, 기나긴 밤 시간 동안 낮 시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또 다른 가면을 쓰며 살아가야 한다. 이처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간격이 좁혀지는 이 시간은 가히 평등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가 서로 다른 몸을 통해 전달되고 변주되는 과정, 다양한 형태를 가진 양가성의 상태가 지니고 있는 상상력에 대한 김성환의 두 [영상] 작품이 밤이라는 문맥을 통해서 전시되는 이유는, 감각을 재편성하는 시각의 부재를 통해 비로소 그가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스 난 밤, 쉬이 손에 잡히지 않고 명쾌한 논리로 정리할 수 없는 심상과 감각은 비로소 아직 불러지지 않았던 여러 편의 노래로 다시 태어난다.”
최장현(미술사학자⋅큐레이터), 「《밤의 기스》:보이지 않는 것들을 위한 노래」, 전시 서문에서 발췌.
Sung Hwan Kim—Night Crazing
Exhibition Sketch
October 12, 2022